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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 on a broomstick /우리나라 여기저기

2017.06.29 여수 향일암

트위터 친구님이 여수에 갈만한 곳으로 향일암을 추천해주었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주는 도량이라며. 


마구 꼬여가고 있는 내 인생에 답도 없는데, 빌 소원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가본다.


주차는 쉬웠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사람이 많지도 않을것이고. 


누가 여수 아니랄까봐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갓김치를 판다.

갓김치, 젓갈 맛보고 가라고 열심히 호객중. 

찻집도 많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한쪽길은 10분걸리고, 한쪽길은 15분 걸린단다. 

완반하냐 가파르냐의 차이겠지만,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살이 무자비하게 찌고 근육이라고는 없는 나에게는 둘다 마찬가지 고행길이다.

짧은 길 선택


젖은 계단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10분 걸린다는 말은, 10분만 지나면 짠, 도착해있을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10분동안 너는 죽었다는 뜻이다. 


앞서 가시던 분이 뒤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알려준 사실.

뱀이 있는데, 이놈 생긴게 심상치 않다는 것. 

독사라는 뜻이겠지.

가까이 가면 튀어 오르면서 내 코라도 물까봐 멀찍이서 사진하나 찍었다.


고소공포도 없고.. 난 어지간한 포비아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호주갔을때 안 사실. 파충류에 포비아가 있다. 

아닌가.. 생긴건가? 

호주에서 너무 큰 파충류와 눈을 한번 마주치고나니 괜히 소름돋고 그렇다.



온몸이 땀에 젖을 때 쯤 찻집 발견. 경치 구경하는 장소인 것 같은데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좁은 암벽사이를 지나..




사람들이 동전을 끼워놓았다. 

반짝반짝 하는 것이 나이트클럽 같기도 하고.


최종 보스인 암자가 있는 모양인데 죽을 것 같아서 거기까지는 못갔다.

소원이고뭐고 더 짜낼 근육 힘도 없어서 동행곰만 잠깐 올라갔다왔다.


몸을 만들어서 다시 오... 지는 않겠다. 


액셀 패달 밟을 힘만 남기고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