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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books

삶은 여행 - 이상은 in Berlin

삶은 여행 이상은 in Berlin 상세보기
이상은 지음 | 북노마드 펴냄
우리 시대의 보헤미안 이상은이 노래하는 베를린 음유시인 이상은이 전해주는 베를린 감성 여행기 <삶은 여행.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보헤미안 싱어 송 라이터인 이상은이 베를린을...

이책.
첫장 넘길때와 다 읽고 덮은 지금..
책에 대한 느낌이 너무 다르다..

생일 선물로 받아서 조금씩 읽다가, 오늘 아파서 드러누운김에 처음부터 다시 다 읽었다.

다 읽고난 지금.. 전혀 깔끔치가 않다.
무슨 내용을 읽고 이해 했는지 전혀 남아 있는게 없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설렜다.

베를린 이라니!!!
나도 독일 가고 싶은데!!
뮌헨이나 푸랑크푸르트에 몇달만 살다 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차였다.

같이 갈 친구를 찾았다. 마음이 맞는 친구여야 한다. 이 친구는 이래저래 완벽 하다.

이런 식의 찬양 일색 서술이라면 내가 어디서 어떻게 공감을 해야 할지 알수가 없다.

여행 일자가 며칠이었는지 파악은 못했는데, 일단 장기간은 아닌 것 같다.
옷가게, 구두 가게, 영화관, 미술관, 맥주집..
다니면서 만난, 후배, 후배의 룸메이트, 영어를 못하는 호텔 할머니..

독일 사람들이 실용주의 적이고 좀 무뚝뚝한 것은 알겠다.
알게 모르게 정이 많다는 것도 동의 한다.
예술에 대해 개방적이고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예술적인 도시가 베를린 이라는데는, 동의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어느 부분에서 그걸 느껴야 할지를 모르겠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수 없는 사진..

아.. 좀 이상하다.
처음 읽기 시작 했을때는 이 책이 무척 기대가 되었는데 왜..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감기 몸살로 지쳐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 주지 않아서?
아니면 내가 예술 학도가 아니라서?
그녀가 부러워서? 문장이 추상적이라서?

물론. 내가 저자의 감성을 그대로 공감할 의무는 없다. 단지 2% 부족할 뿐.

정재형의 paris talk 도 문장은 엉망이었지만 잘 읽었다.
그리고 이 책도 꽤 읽을 만 했다.
여행자가 솔직히 말해서 느끼는 피로감. 이런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진한 맥주 두어잔에 취해서 친구들에게 몸을 맡기는 모습은 부럽다.
(늘 혼자 다니는 나는 절대 취해서는 안되었다.)

아.. 모르겠다.
여행을 하다 보니 일본에 7년동안 있게 되었고, 독일 여행을 하고 인연이 닿아 독일 공연도 할것 같다는 그녀..
그녀가 진정 여행을 즐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책을 다 읽은 나는, 저자가 느꼈을 피로감을 약간 느끼고 있다.
차라리 솔직했으면 좋겠다.
책을 쓴다는 부담감 없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었더라면, 나도 베를린에 가는 날을 더 앞당겼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베를린을 기억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무척 매력적인 여행지 임에 틀림없다.
여행은 그 끝이 있기 때문에 그곳이 더 아름답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공감을 하지만, 충분히 매력이 있기에 여행자가 들르는 장소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베를린.. 가보고 싶다.

첨가.
책속에 뮤직비디오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다프트 펑크 (Daft punk)의 일렉트로마.
사막이 계속 나오고 대사도 하나 없고, 공허하게도 딸랑 두명 나오는 출연진 중 하나는 중간에 죽어버리는..
황량한 사막 장면 하나는 봐 줄만한 희안한 영화.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어린 여자 아이 하나가 혼자 노란색 발레복을 입고 춤을 추다가 외면받고, 나중에는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같이 춤춘다는..본적이 있는 뮤직비디오 인데..
기억이 안나서..

이 영화와 뮤직비디오는..
효모씨가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는 것들이다.
이상은 같은.. 감성의 사람인가..
아니면 근래 많이 부닥치게 되는 사람들의 연계된 감성인데, 내가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마이너리티의 세상이, 점점 더 메이저가 되어 주변에 자꾸 나타난다.
내 취향이었던 것들이 싸구려에 고리타분한 것이었나..하는 의문은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 덕에 이 책이 깔끔치 않은지도 모르겠다.
어쨋건 이상은은 확실히 나와는 느끼는 것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다.
한마디로 공감 할 수 있는 '동시대의 인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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