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책도 좀 너무 했다 싶은 것이, 긴자를 소개 하면서 식사 한번에 4천-6천엔을 지불해야 하는 곳을 소개 해 놨다.
아니 소개 하는거야 상관 없지만, '조금' 비싸긴 하지만 좋은 곳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싼 것 아닌가?
내가 들러서 반나절을 머물렀던 메이지 신궁과 하라주쿠는 요란하긴 했지만, 그렇게 부가 넘치는 곳은 아니었는데..
짧은 기간, 도쿄를 '핥고'만 온 지라 좀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해지긴 했으나
난 감히 이 책에서 소개한 곳을 들러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비지니스 호텔이 아닌 온천 딸린 료칸에 숙소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벌이가 괜찮아 지는 그 날이 오기까지는.
인상깊은 구절.
도쿄타워는 멀리서 보는 게 더 예쁘지만 밤 12시가 되면 오렌지빛 조명이 꺼지는 순간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일본의 젊은 여자들은 데이트를 즐기다가 12시에 도쿄타워의 불빛이 꺼지는 것을 함께 보고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하나의 자랑거리로 생각한다.물론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이유는 이렇다. 12시에 도쿄타워의 불이 꺼지고 나면 전철은 이미 끊어진 상태.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택시는 꼭 필요할 때만 타야 하는 교통수단이다.
기본요금은 560-680엔 정도, 순식간에 100엔씩 올라간다. 15분 정도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4000~5000엔은 감수해야 하며, 30분 정도면 10000엔 이상은 생각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쿄타워의 불이 꺼진 후 집에 바래다 줄 수 있는 남자라면 자가용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여자친구 집까지의 택시비와 거기서부터 자신의 집까지의 택시비를 흔쾌히 쓸 수 있다는 증거이고, 그만큼 둘의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남자가 인기 있나보다.
...
어느 곳이나 남자가 여자를 유혹 할때는, 사냥 실력을 대신할 만한 대단한 능력이 필요 한 것 같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 하기 위해선 역시나 돈이 있어야 하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