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ew / Review/movies

한반도 - 심한 악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본지가 좀 오래 되었다.
그런데 왜 이제야 글을 쓰냐고?

정말 한동안 이 영화 돌이키기가 싫고 봤다는 것을 취소 하고 싶을 정도로 싫었으니까..

강우석 감독도 그런 이야기 했다..
이 영화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보고 나서 생각했다.
제발 망해주기를 바랬다.
사람들이 .. 저 영화 수준 만큼은 넘어줬으면 했다..
(이 생각은.. 가문의 위기. 봤을때도 했었다. 슬랩스틱 코메디. 액션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진정한 코메디도 아닌 말장난으로 런타임을 때워 보려는 얄팍한 수작..)

..
누군가는 말했다.
한반도는 강우석 감독의 마스터베이션 같은 것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제작한 영화 라는 것. 전적으로 동의.
- 감독님. 이런게 보고 싶으면, 또 펀딩 능력이 되면 그 돈을 들여서(혹은 버려서) 만들고는 혼자만 보길 바랍니다. 극장에 걸지 말고.
가뜩이나 상영관 싸움도 치열한데..
속아서 들어온 사람 화납니다.

- 배우들. 아니 시나리오도 안보고 작품 고릅니까? 아니면 대강 설명듣고 찍은겁니까?
그렇지 않으면 영화계 큰손 강감독이 무서운 겁니까?
잃어 버린 국새에 관한 이야기. 의도는 신선하다 이거죠.
그러나.. 이건 뭐죠? 1차원적인 반발심.. 우리나라 국민들의 뿌리박힌 분노에 어떻게 무게를 좀 실어서 관객수 늘려보자는 심산입니까?

실미도 역시 그랬지만, 자기 생각에 꽉 잡혀서 편협하기 짝이없고, 유치한 애국심이나 감수성에 호소해서,
배경음악은 '감동해라..으하하 이렇게 음악 까는데 넌 감동 안하니? 감동해 감동!!'.. 이런 연출..

(아직도 욕하고 싶은.. 실미도.. 사탕봉투 떨어뜨리는 장면. 외강내유의 이미지를 세우고 감동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 그 수.. 너무 보인다..)

신입 영화 멤버를 시켜서 편집을 했는지 장면전환은 작위적이기 짝이없고 철저히 마초적이면서도..
여성관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눈에 뻔히 보이는 노력.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잠도 못자고 다 본 이후에 욕을 다 하자니 ..
너무 많아서 할말도 없더군.
초반 평점은 누가 매겼는지..
알바를 뿌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런말 원래 잘 안믿지만 이번에는 정말 믿었다.

미친듯이 짜증내고 있는데..
초특급 울트라 발전된 시스템으로 국새의 성분을 분석하는 장면 보니까..
3차원 입체영상이 마구 만들어지고..
흙바닥에서 '극 전개상 나올 때가 된 국새'가 나왔을 때..
자알한다..
하고 짜증내는 가운데..

객석 어느곳에서 나오는 감탄사..
"어!! 나왔다.. 뭐 있다 저기!!"
5-60대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의 감탄사.
그래.. 그렇구나.
뭐라고는 못하겠지만.. 조선과 일본과 북한에 관한 이야기라 영화관에 들른,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고령 세대가 볼만한 영화구나.

하하하...진짜..
영화 표값이 아까운게 아니라 제작비가 아까워서 내가 참..
아니..뭐 그 덕에 돈을 번 사람들도 있겠지.
그 이후에 부서진 세트 값이 아까운 정도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