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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10.25 여인가, 야우마테이 야시장

음.. 오늘은 여행책을 넘겨도 넘겨도.. 어쩐지 갔다 온거 마냥 피곤해서..
그냥 가벼이.. 여인가 (레이디스 마켓)나 돌기로 했다.

몽콕으로 가면 된다.

시험이 끝났는데.. 별 감흥도 없고.. 아.. 지루하다.
민이라도 불러 낼까.. 쩝.. 너무 늦었으니 그냥 가자.

야시장의 좋은 점은, 정말로 밤에 가도 된다는거다.
즉 시간에 전혀 쫓길 필요가 없다.

점심먹고 구르다가, 빨래 다 하고, 방청소 다 하고.. 느긋..하니.. 그냥 간다.

(아우에게 블로그를 알려줬더니..이걸 언제 읽고 앉아 있냐고.. ㅠㅠ 그래서 며칠에 한번 짧은것만 쓸까 하다가.. 그럴순 없다..그냥 하던대로 하련다.ㅋㅋ)


음.. AICPA 공부 하라는 플랑이.. 버스 정류장에..
좋은 자격증이긴 한데.. 나는 생활에 아무리 도움이 된다고 해도 시험은 정말 치기 싫다..특히 자격증 시험..ㅡㅡ;; 운전면허증으로 족하다.
룸메는 이 자격증을 보유 하고 있다.
학교에 CFA 가진 사람도 있고, 공부 하는 사람도 있다.

뭔지 궁금하지도 않다.. 어우 머리야..

그나저나 오늘은 버스 타고 몽콕 가기로 했다.
후후..
지하철도 쫌 지겹고 그래서.
집 버스 터미널에서 바로 가는 2층버스가 있다. 랄랄라..

그래서 제일 앞자리에.. 두둥.. 후후후..
2층버스 앞자리는 굉장히.. 스릴 있는 자리다.
아저씨들이 운전을 좀 험하게 하기 때문에 바로 앞 정차한 2층버스 뒷 유리창에 내가 머리를 찧을것 같은 공포가 가끔 엄습한다.

그러나.. 나는 변함없이, 아무런 문제 없이 몽콕에 내렸다.
대충 다와 가니까 감이 오더라고.. 후후후..

내려서 앞으로 조금 걷고 고개를 좌로 돌리니!!

두둥.. 이곳은 여인가의 입구. 여기서 부터 그냥 쭉 걸어 가면 다 볼 수 있다.
야우마테이 야시장과 비교해 가면서 봐야 하는데, 여행책에는 여기에 물건이 더 많다고하고, 원래는 여성을 위한 물건을 많이 취급하던 곳이라고 하여.. 기대.
음..여성을 위한..물건? 뭘 말하는걸까..

(헉.. 글쓰고 있는데.. 급기야 코피가.. 오늘 쓰나미와 같은 두통으로 타일레놀 세알째 털어 넣었고, 어질 한데다 빈혈기가 있어서 앞이 캄캄 하다 했더니.. 잠깐만.. 정리좀 하고.. 코피는 백년 만이라서..)

근데 뭐 내 결론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우마테이 야시장이 물건도 많고 훨씬 크고, 여성을 위한 물건이라고 해 봤자, 손거울 류가 좀 많다는 것?
그 외 별다른 특징을 찾지는 못했다.
오히려 흥정하기 힘들게 가격을 너무 높게 불러서.. 물건을 거의 못샀다고나 할까.

손거울은 걸려 있고, 차이나 드레스처럼 생긴 것은 와인 싸개.
여긴 이런 물건이 많다.
와인싸개 가격은 안물어 봐서 모르겠고, 젓가락은, 최저 흥정 쳐서 여섯개 세트 20불까지 깎아 봤다.
근데 안샀다. 왜 안샀지? 그거나 살껄..
손거울은 실제로 흥정 쳐서 샀으니 나중에 가격 공개.

가방 예쁘더라.
근데 ..어디다 들고 다니나 싶어서 역시 흘깃 하고 말았음.
여기 짝퉁 가방, 짝퉁 시계 취급하는곳 무지 많은데..
아는 사람은 다 알다 시피 내가 .. 브랜드에 완전히 문외한이다.
그래서 봐도 뭐가 뭐랑 똑같은지 잘 구분 못하고
기본 색상과 크기로만 가방을 판단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매력이 없다.

단, 한국 들어 가기 전에, 낡은 책가방은 좀 바꿔야 겠다.
가방 하나를 거진 십수년을 썼더니.. 너덜너덜 하다.
배낭하나랑, 숄더백 하나.. 큼직한거 사서 들어가야 겠다.
그러고보니 성신여대 그 길에도 큼직한 가방 만원 밖에 안하던데.. 만원 이상주고는 사지 말아야 겠다.

여인가 쪽에는 이상하게 생긴 옷을 많이 판다.
야시시한 속옷이나 스타킹 같은것도 많은데..
이건 ..코스프레 의상인가? 백설공주 옷도 있다.
내 몸에 들어가기나 할지가 의문.

이게..ㅡㅡ;; 남자 속옷인거 같은데.. 이런걸 파는데를.. 본것만 서너군데 된다..
저거 언제 어떻게 입는거냐..ㅡㅡ;;

아무튼 대충 둘러 봤는데.. 흠..역시..

두통도 심한대 뭐 집어 먹고 집에나 가야 겠다.

꼭 밥을 안먹어도 된다는게 나로서는 참 즐거운 일. 길거리 음식 먹어보는거 무지 좋아 한다.
저녁 때워야지..ㅋㅋ

그래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 가서 같이 줄 섰다..ㅋㅋ
뭐 맛있으니까 줄서는거 아냐?
보니까 막 길바닥에 서서 다 이거 먹고 있던데..
바로.. 꼬치 스낵집!! 으흥.. 뭐 먹지..
그래서 골랐다.
쏘세지 꼬치랑, 우하하하!! 문어 다리!!!!!!!!!!!!!!!!!완전 사랑 내 사랑!! 오징어 문어 류는 내가 천적이다!!
도합 15불.

울엄마가 나를 배고 그렇게 오징어가 땡겼다고 하시더만.
(오징어는 남성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석류와 대치되는 음식이다. 흠..아들인지 아셨겠구먼.)

'겨자 뿌릴까?' 라고 했을때 크게 고개를 끄덕인 내가 죄다. ㅠㅠ
나 겨자 못먹는데..ㅠㅠ
그래도 맛있게 다 먹었다.
음.. 저 문어 또 먹고 싶다. 여행책에는 이게 질기다고 나와 있는데, 별로 안질기다.
종이로 소스가 떨어지지 않게 잘 싸서 준다.
길바닥에서 그냥 지나가는 버스 쳐다 보며 냅다 씹었음.
그리고 쏘세지는.... ㅡㅡ;; 그냥 쏘세지다.
담에는 문어 두개 먹어야지.

그렇게 먹고 나니 뽁뽁이 처럼 생긴 계란빵이 땡기는데 여긴 없다.
여긴 스낵 거리.
과일주스 사먹고 싶은데 영어 메뉴가 없다.

흑..ㅠㅠ

그래서 고른 도넛 꼬치. 5불

한입에 안들어가는 큼직한 도넛 세개를 꽂아서 파는 것.
뭔가 쏘스가 발라져 있는데, 없는게 나을 듯.

너무 커서 먹는데 조금 애 먹었고 편의점에서 산 커피(6.5불).. 아슬아슬하게 마시다 옷에 흘렸...씨....ㅡㅡ;;; 아끼는 티셔츠 인데..
그래도 다행인건, 정말정말 아끼는 미국 바나나 리퍼블릭 아웃렛에서 산  가디건은 무사 하다는 것..ㅋㅋ

마구마구 먹고 있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공사중인 건물 위에 음식점에서.. ㅡㅡ;; 어떤 애가 나를 내려다 보고있다..

이런.... 누나 불쌍하냐? ㅠㅠ 아니 난 그러니까.. 그게.. 돈은 있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 좋아해!!!

어쩐지 길이 낯이 익다 하고 있었는데..
여기 지난번에 왔던 야우마테이랑 아주 가깝다...ㅡㅡ;; 이럴수가..
집에 갈거 없이 그냥 다시 그 템플 야시장 가면 되겠다.
지도 보고 어슬렁..

어라.. 스낵 먹던 길 반대편으로 도니까..

계란빵 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배가 부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계란빵...흑.. ㅠㅠㅠㅠㅠ

오징어 다리 튀김도 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 다시 올거야..ㅠㅠㅠㅠㅠㅠㅠ

자.. 익숙한 곳에 도착.
템플거리 야시장.
응? 저 활짝 웃는 아저씨 그림 어디서 본건데..
이태원에.. 중국 음식점. 거기 인테리어로 걸려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그림이다.

유명 작가 인가 보네.. ㅡㅡ;; (미술품 전혀 문외한. 관심 없음. 전혀 모름.)


오늘은 비도 안오고 해서 상인이 정말정말 많다.
원래 텅 비어 있던 공간. 공원 옆길인데 오늘은 좌판이 다 펼쳐져 있다.

바로 그 미도 카페 앞 길.

어우..좋은데?
열심히 걸어 걸어 구경하고 있는데..

이곳은 지난번 그 썰렁하던 노래방 거리..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몇군데 더 문 열었고, 아주 한군데는 호객을 하는지 춤을 추고 난리다.
할아버지랑, 좀 볼륨감 있는 아줌니께서 손을 맞잡고 ..흥겨운 사교댄스 보여 주는 중.

딱 8초만 감상 하시라..ㅋㅋ

비실비실 웃으며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홍콩 커플, 나를 보며 웃는다...커커커..

니네도 웃기지?

난 웃겨 죽겠다..

거 참 소박한 문화일세..

원래 텅 비어 있던 곳까지 좌판. 여긴 골동품이 많아서 외국 손님..아 나도 외국인이지..아무튼.. 많다.
옛날 동전 같은건, 웨스턴 사람들은 신기 할지 몰라도, 난 인사동에서 많이 봤거든.


무한 뽁뽁이. 바로 그 무한 완두콩 버전. 그리고 마분지 상자 뜯어 내는 부분 버전. 이거 일본에서 꽤 인기 있는 건데, 사람의 묘한 심리를 잘 이용한 상품인듯.
포장재로 따라 오는 비닐 뽁뽁이를 계속 눌러 터트리고 있는 사람의 쾌감 원리가 어디서 오는건지는 모르겠다만.
저 남자 표정을 봐도 그렇고..
이런 상품은 참.. 괜찮은 듯.

얼만지나 물어 볼껄 그랬나.

오늘 역시.. 흥정에 흥정을 거듭 하였으며, 필요한 물건만 샀다고 자부 할 수는 없으나, 아주 괜찮은 쇼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 물건 펼쳐 보임. ㅋㅋㅋ

위에서 부터.
여인가에서 산 차이나 드레스 모양 핸드폰 주머니. 끈이 달려 있고, 마감처리는..ㅡㅡ;; 라이타와 바늘이 필요함. 그러나 무척 예쁘다.
얼마냐 물었더니 처음에 29불인가 39불을 불렀다. (ㅡㅡ;; 장난해요 언니?)

낙찰가 7개 55불. (그러나 누가 가든. 이 가격은 노리지 마셈. 내가 생각해도 좀 무리 했음.)

그 아래 손거울. 여인가. 4개 들어 있던 거 60불 불렀는데.. 죽어도 그렇게는 못주지.
더 깎을 수 있었을 거라 믿지만, 아무튼 6개 45불. 퀄리티가..ㅡㅡ;; 조금 안습인데.. 열심히 닦아서 쓸만은 하고 나름 싸구려 티 팍팍 나는게 중국산 기념품 답다.

왼쪽 마오쩌둥 한문/영문 책. 템플거리.
이거 내가 꽤 오래 노린 물건이다. 아주아주 오래된 제본판인듯 보이고, 앞부분 몇장에는 사진도 실려 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35불 불러서.. 헉 하면서 10불에는 안파나요? 그랬더니 가라고 했다.
그래서 10불에는 안되는 가격인걸 파악하고.

다음집 아줌마가 한권 60불 불러서 짜증 치밀었으나, 3권 72불에 낙찰.
다음에 사면 한권 20불에 칠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봄.

오른쪽. 시계. 기타, 로봇, 비행기, 테니스 라켓, 경주용 차 모양 시계. 템플거리.
무지 귀엽다. 퀄리티 보고 사느라 한참 골랐음.
개당 15불, 7개 100불 되어 있는 곳에서 ..
뒤에 누워 있던 고양이 한테 시선 뺏기고 흥정도 못하고 정신 나가서 제돈 주고 샀음. 45불.

다음 가게는 개당 20불, 3개 50불 써져 있었는데 개당 15불 달라길래.. 3개 35불에 하자고 해서 그렇게 더 샀음. 상인들 중에도 좀 순진한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깎으면서도 좀 미안하다. 그래도 많이 남겠지.

가죽표지 수첩도 좀 더 사려고 했는데, 오늘 손님이 많아서 다들 배가 불러 터졌는지, 두권 45불 이하로 안준다고 해서..그냥 왔다. 처음 가게는 한권 69불 불러서 쳐다도 안보고 그냥 돌아나왔다.

내가 미쳤냐.. 이미 20불에 산걸 더 주고 사게.. 다음엔 권당 18불에 끊을거다.
두권 더 사야 되는데..흠..

냠..
난 .. 이런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진짜 좋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