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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movies

Let me in

렛 미 인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 스웨덴)
출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페르 라그나르, 헨릭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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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서리는 차가운 입김만큼이나 공허했던 이야기.

춥다.

뱀파이어 소녀와 외롭고 유약한 소년의 만남.

사납고 잔인하기 보다는, 그저 춥고 쓸쓸한 느낌이었다.
오스칼과 이엘리. 이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창백하게 하얀 아이들의 연기가 공허함을 더했다.
하얀 눈밭에 피를 뿌리는 영화와 아주 잘 어울리는 OST 도 참 좋다.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공포감은 안느껴졌고,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장르도 애매하다.
잔인한 장면이 영화 막판에 있기는 한데,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고, 깜짝 놀라서 혼자 잠들 수 없는 정도도 아니었다.

내 의견은, 이 영화 추천한다.

하얀 화면과 텅빈 기분과, 말못할 슬픔을 느끼고 나면 어쩐지 외투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래 부터는 장난기와 스포일러 가득한 내용이 있을 것이니, 영화 볼 사람은 보지마시길.
확 깨니까.
...


ps. 겨울에 북유럽 여행을 꼭 가 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한동안은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얼음속에 파묻힌 시체를 꺼내는 걸 보니.. 내가 둘리가 되어 1억년 후에 깨어 날 것 같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