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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눈오는 날의 차가운 대화

요새 부쩍 정서적 불안정을 호소하는 후배 K군.

카카오가 왔다.

K : 오늘같이 눈 내리는 날 좋아하는 사람 손 꼭잡고 걷기만 해도 행복할텐데..
나 : (야가 와 이라노..) 그걸 왜 이 늙고 로맨스가 노망스가 된 누나에게 말하니. 소개팅 시켜 달라고?
K : ㅋㅋㅋ 아니에요. 그냥 누나의 생각을 듣고 싶었을 뿐 ㅋㅋ
나 : 이런날 밖에 걸어댕기믄 미끄라지고 춥다. 난 스터디룸에 히터 안나와서 성질내는 중이다. ㅡㅡ
K : ㅋㅋ 그렇군요. ㅋㅋ 성질나는 하루군요. ㅋㅋ
나 : 아 추워. 앗 나온다!
K : ㅋㅋㅋ 이제 괜찮군요.. ㅋㅋ

...

멍미.. 날더러 손잡고 걸어달라는겅미? 아님 그냥 들어달라고 저런 소리 하는겅미.. 20대 중반이라 뭐.. 그런 생각이 드는데 당연한가.. 그러면.. 난 전혀 그런생각이 안드는건.. 이건 나이 탓이라기 보다.. 그냥 요새 바빠서..

뭔소리냐.. 

우리 조원들 금욜 발표인데 하나도 안나타나고 있다.
모른다 나도. 아..추바라..
머리 도로 어둡게 염색하고 까맣고 튼튼하게 생긴 안경으로 바꾸고 싶다.
오늘 두꺼운 까만 터틀넥 입고 왔더니 더 그런 생각이 간절하네.
금욜에 저녁 스케줄 끝내고 미용실이나 갈까.
까맣게 바까주이소... 얼굴은 점점더 창백해져가고.  조만간 프란체스카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