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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travelogue/Okinawa

2013.12.17 #3.야마노차야 라쿠스이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비는 계속 온다.

오늘 날씨가 망했구나.


이동하는 곳은 야마노차야 라쿠스이.



이동중에 발견한 멋진 건물. 호텔이었다. 



주차장이다. 

차를 얹어 놓고 나왔다. 

(오키나와 여행시 차를 가지고 다닐 때, 목적지에 얼추 근접했다 싶으면 주위를 마구 살펴야한다. 잘못하다간 지나칠 것 같다.)



옆에 쪽길로 올라가야 된다고 한다.




뭐지..이 불안한 작대기는..

올라올때 힘들다고 짚고 오라는 지팡이...;;

이게 왜 필요한지는 올라가 보면 안다. '모냥' 빠진다고 안갖고 올라갔는데, 아 이럴수가..



운동부족 현대인에게 너무 가혹한 계단.



숨차지만 꽃은 찍고.



한층 이상 올라간거 같은데 두번째 계단이 또 나온다.

꽤 숨차다.

(평소 1-2개 층 정도는 한달음에 쉽게 올라감)



오두막 같은 입구.

들어가면서 신발을 벗는다.


헉...헉...


천천히 올라갔으면 괜찮을텐데, 성미가 급해서 한달음에 올라간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1층 입구. ..


허덜덜하게 예쁘다. 동굴속에 지은 오두막 같은 분위기.



1층은 갤러리, 2층은 식당이다.



메뉴판. 11시에서 14시까지 주문받는다는 메뉴였는데, 제일 위에 있던 무슨무슨 정식을 주문했다.

1600엔. (비싸!!)



옆에 있던 방. 



음식 나올때 까지 관광객모드.

이 오두막의 한쪽 벽은 암벽이다.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있다.




2층 난간에 기대서 암벽을 만져본다.

진짜다..




지붕으로는 천창이 뚫려 있어서 빛이 들어온다. 

내 서재를 만든다면 다락방에 이렇게 천창을 뚫고 싶다. 비오는 소리도 타닥타닥 들리게.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2인씩 공간을 만들고 창을 냈다.



바로 그 정식.

배고파서 마구 입에 넣다가 아차 하며 하나씩 다시 찍기. 







반찬으로 딱인 해초 무침.

짭쪼름하고 맛난다.



지마미도후.

땅콩 두부다. 맛있다. 

지마미도후는 진리. (ㅠㅠ)



이것이 그 유명한 바다포도 = 우미부도

청포도 처럼 생긴 해초. 오키나와에 가면 꼭 맛보라는 해초다. 원래 아주 비쌌다고 하는데 양식이 되어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마트에도 파는데, 차게 씻어서 먹기가 약간 귀찮다. 


우미부도는 상상했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맛보다 중요한 것은 식감. 입에서 톡톡 터지면서 짭쪼름 한 것이 돌아서면 생각이 난다.



후식으로 달달한.. 보리? 음식. 



튀김에 이곳 소금을 뿌려서 내왔다. 

원래 튀김에 소금 안찍어 먹는데 특별히 이곳에서는 좀 먹기로.

고야, 고구마, 호박 등을 튀겨서 내오는데, 

자색 고구마를 어떻게 한건지 떡처럼 쫄깃하고 달착지근 한 것이 정말 맛있다. (강추!!)


배 불러도 저 자색고구마 튀김은 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옆자리에 손님이 들어오고, 점원이 올라와서 창문을 열어도 좋을거라며 열어줬는데..

정말 좋았다. 


날씨가.. 참 아쉽다..


너무 추워서 조금 열었다가 닫았다.




정식에 따라나오는 후식 차. 

류큐 차를 주문했다. 


차를 진하게 우려내줬다. 

홍차맛은 아닌것 같고. 발효 안된 보이차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류큐'라는 말은 오키나와 여행 내내 보게 된다.

오키나와라고 부르는 이 지역의 예전 이름이 류큐지역이라고 했던 것 같다.

여기는 언어도 달라서 제주도 말 처럼 일본 본토어와는 다르게 발전해온 류큐어를 아직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아즈망가 대왕 수학여행편에 보면, 한국어 더빙에서는 '나라'가 '그건 일본어로 뭐뭐뭐라고 할걸요?' 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판에서는 류큐어를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한다. 


이런 것 까지 다 보고 체험도 하고 오면 참 좋으련만..


일본인데 일본같지 않다는 생각만 실컷하다 왔으니..



위에 달려 있던 등.



시사 이쑤시개 꽂이.



잘 먹고 나왔다. 

바깥에도 이런 오솔길이 있다.

멀리 가지는 않았다.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나 즐거웠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100배쯤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