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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travelogue/Hong Kong

2009.09.29 아줌마 짓, 깜찍한 짓

가끔 학교에는 행사 부스가 설치 된다.
그것도 광범위 하게.

거의 1층 복도가 꽉 차도록 사람이 붐비는 경우도 있다.

학교 중앙 해시계 쪽에 동아리 가입 부스로 가득 차 있을 때도 있었는데
가입하고 가입비 40-50불 정도를 내면 티셔츠를 주는 곳도 있고 레포트 지를 묶음으로 주는 곳도 있다.

오늘은 뭔가 리쿠르팅이 있는거 같다.
회사 부스가 설치 되어 있는데..
이런데 다니면 볼펜 줍는 재미가 있다. 

학교 다닐때 보면, 리쿠르팅 온 회사는 참한 인재를 뽑으러 오는 입장인데도 어쩐지 뻣뻣 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관심 있는 학생들이 다가 오면 굉장히 친절하고
학부생 대상인 부스라도 대학원생에게 어떠어떠한 것이 있으니 보라고 권해 주기도 한다.

뭔가 학생이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학부생 인턴 모집하러 온 블룸버그와 몇개 회사 부스에 들러 주섬주섬 아줌마 처럼 주워 담았다. 

블룸버스 사무실 사진을 프린트한 폴라로이드 같은 카드. 어떤 부스에서 받은 학교 자석. 블룸버그 홍보 책자. 형광펜, 볼펜 등등.
(나중에 메모지도 한묶음 챙겼다.)

블룸버그 소개 책자 인데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못버릴 거 같다. 
이런거 주워 담아 와서 사진을 찍는 나를 본 제프는 계속 웃는다.

..아줌마 웃기냐?

아티클 쓸게 있어서 눈 시뻘개서 타이핑 하는 우리 두 아줌마 옆에 제프 녀석이 숙제는 하는 둥 마는 둥..
인터넷질 하면서 우리랑 놀다가..결국 또 중국어 수업 따라 들어 가서, 몰래 선생 역할을 잘 했다.
제프는 중국어 수업에 가서는 한국인인척 한다. 

덕호랑 똑같이 생겼다니까..ㅋㅋ
그 녀석이 해 놓은 짓.
내가 어제 딸기맛을 샀는데, 자기는 오렌지 맛을 샀다더니
세개를 바꿔 갔다. 

음.. 아무리 어른인체 해도.. 녀석은 귀여운 짓을 한다. 

나의 한 친구가 어학 공부를 위해 가족도 내 팽개치고 중국으로 간다는데
그 곳이 우한(한자로는 무한). 

깜놀! 그러지 않아도 그 때문에 제프의 도움을 조금 받고 있었는데, 우한은 녀석의 고향이다. 
몇가지 신세를 지게 될 것 같다. 

사람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다. 
우연히 친구가 되고, 또 도움을 받고, 또 어디어디 거치면 다 아는 사람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