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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Review/concert

겨울이야기

댄스 뮤지컬 겨울 이야기..
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노래의 비중이 좀 적고요..
 
무용 공연에 해설자로 노래 하는 가수가 존재 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셰익스피어가 원작이랍니다.
시실리아와 보헤미안,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부끄럽지만 무용공연은 처음 이었는데 무용으로 스토리가 모두 이해가 되더군요!!
창살뒤의 외로운 독무.. 슬픈 느낌..
마이너한 분위기와 밝은 춤이 공존.
 
또 무도회(나이트클럽 말이죠..)신에서는 마빡이 춤까지 추더군요.
장미꽃 송이 따귀 때리기 춤! 이건 대체 어디서 누가 기획한 건지..ㅠㅠ
 
어두운 분위기의 1막, 밝은 무도회장 분위기, 다시 슬프고, 마지막에 멋진 결말이 나오는 2막.
 
현대무용과 만화같은 춤이 있고 B-boy 까지 등장!
 
춤 종합 선물 세트를 다 만났고
쓰인 음악도 워낙 좋아서 귀도 즐거웠습니다.
 
남녀 가수 둘, 그리고 해설자 하나..
이중 남자 가수 역을 맡은 바리톤 양정열 선생님..(이분 때문에 간 공연입니다..흐흐. 청아한 목소리가 매력인데 이번 공연에 맞추느라 약간 허스키하게 창법을 바꾸셨더라고요.. 그래도 물론 듣기 좋았지만..)
특이하기 짝이없는 조명과 간단하기 짝이없는 무대 세트.
 
짧은 소견에도 예술적인 면에서 정말 풍만한 충족감을 주는 공연입니다.
 
단!!!!!!!!
왜 이렇게 고등학생들이 많습니까...ㅜㅜ
금요일 저녁 공연에 웬 애들이 이렇게...
물론 학생들 중에 반 정도는 괜찮은 매너의 소유자였지만 (착한 아이들...귀엽다..)
나머지 반은...ㅡㅡ;;
 
하... 공연에 집중 전혀 안되고, 욕하고 아래 위층으로 이야기 하고..
무용 공연이다 보니 노출이 좀 있는데, 해설자의 어깨없는 드레스를 보며 온갖 천박한 소리를 다 해대서..ㅡㅡ;;;
감당 불가..
포기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가.. 공연 시작하니 자더군요.
그리고 인터미션 되니 상당수 나가더군요..
개념없는 애들 때문에 ...ㅠㅠ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첫곡 딱 끝나니까
"어... 노래 X나 잘해.." 하더군요..(쯔아식들이 들을줄은 알아가지고...)
 
관객 퀄리티만 좋다면 정말 다시 보고 싶습니다..
 
ps.. 공연 후에 가끔 찾아오는 심각한 공허함과 우울 때문에..
공연 끝낸 양선생님과 잠깐 인사만 나누고 황급히 빠져 나왔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갈때 세시간을 서서 갔는데 또 지하철에 서서 잠실까지 버스 타러 갔습니다.
 
중간에 노약자석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 성내에서 내린다고 하셔서 깨워서 내려 드린것 까지는 좋았는데..ㅡㅡ;;
성내 다음 잠실인것을 당연히 알고 있으면서.. 눈앞에서 '잠실' 두 글자를 보고 멍하게 안내린겁니다.
다음 역에서 내리면서..
정말..븅신...ㅠㅠ 하면서..잠실로 되돌아 갔습니다.. 그 밤중에..
 
공연 후에 그..처참한 기분.. 씁쓸한 뒷맛..
..
그렇다고 치매 증세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