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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travelogue/NewYork

2009.07.20.#4 NYU

 소호는 어찌어찌 둘러 봤는데, 끝까지 갔더니 그냥 의류 파는 매장들이 쭉 나오길래 그만 보기로 했다.
사실은 몇군데 옷가게에서 확 꽂히긴 했는데 입어 보기도 힘들고, 우선 내가 너무 지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20대와는 현저히 다른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날씨가 뜨겁다.
중간에 샀던 물대신 마시려던 녹차에는 당이 들어 가서 안넘어 가고 햇볕을 오래 받으면 몸살이 나는지라 조심도 해야 했고.
그래서 위로 올라 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발견한 NYU.
여긴 유명한거 같은데 학교가 왜 이렇게 도심에 흩어져 있지.
게다가 좀 들어 가 보려고 해도, 화장실좀 쓰려고 해도 다 ID 카드를 제시하게 되어 있는 야박한 곳.
그래서 옆에 있던 워싱턴 스퀘어 파크로 들어 갔다.
공원 초입은 괜찮은거 같은데..

화장실은 정말..나보다 먼저 들어가 있던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계속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그냥 기다리라고 계속 이야기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거기서 뭘 만졌다간 바로 병이 걸릴것 같았다.
변기에 물이 내려 가는 것과 세면대에 물이 나오는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
급하지만 않았어도 안쓰는 건데. 젠장..
집에와서 미친듯이 씻었다.

그리고 공원에 앉아 있는데 음..저 아저씨는 왜 저렇게 웃고 있는거지..
정신이 이상한 아저씨는 아니었는데..
저 아저씨 가고 나서 이상한 아저씨가 왔지.
뭐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알아 먹을 수가 있어야..ㅡㅡ;;
사람의 말은 아니었음.

아...흠..돌아가야 겠다.
도서관에 들러 메일 체크 좀 해야 겠다.

뉴욕 지하철은 입구가 길게 생긴 것은 이렇게 생겼다.
아무것도 없고 그냥 통로 인데 화장실도 없다.
저 길끝에는 그냥 지하철이다. 문 열린 것 같군.

뉴욕 지하철이 어쩌고 좋고 안좋고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정말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버스 보다 좀 재미는 없지만 훨씬 빠르고 편하고 항상 자리도 있다.

이곳의 탈것들이 정말 웃긴 것은
여기 사람들 사이즈가 일단 1인분이 아니다.
근데 버스나 지하철, 기차는 모두 동양인 사이즈에 맞게 되어 있다.

즉 한자리 건너 한사람이 앉을 수가 없다.
나처럼 자그마한 동양 여자가 앉으면 내 옆자리에는 누가 앉을 수 있다.
근데 왜 다 저렇게 만들어 뒀는지 알길이 없다.

좌석이 3개가 있으면 가운데 자리는 항상 빈다.
정확히 말하면 양옆 사람의 다리가 앉는다.
그건 내 보기에 좀 웃긴 장면이다.

그 둔한 몸집에 스스로도 움직이기 불편해 하면서 별 노력을 안 하는지 그것 또한 알 길이 없다.
가끔 씩씩 대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면 밀어 주고 싶어 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