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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쌈지길에서 산 부채 인사동 쌈지길. 방송 나간 달인이 만드는 부채. 짧은 데, 위로 잡아 당기면 여의봉처럼 쭉 올라온다. 두개 세트 판매를 하는데.. 난 두개중 어느쪽도.. 사실 필요 하진 않다. 난 더위를 타지 않으니까. 안그런다고 해도.. 늘 부채를 꽂고 다니던 사람 생각이 나서.. 그 앞을 내내 서성이다 사 버렸는데.. 안그런다고 해도 말이다. 방 한구석 종이가방에.. 한가득 뭐가 있다가 다 꺼내고.. 내가 제일 좋아 하는 동화책 한권과 이 부채 두개는.. 그냥 담겨 있다. 불안한 예감은 늘.. 들어맞기 마련인데..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사실 알고 있지만.. 9월.. 서늘한 바람이 불때쯤.. 어쩐지 나란 사람이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그랬다. ... 한심하다고 욕을 할테면 해 보라지.. 올.. 더보기
lucky! 서울역에 겨우 시간맞춰 도착했다. 승차권 발매기가 붐비지 않아 무사히 탑승했고 쳐달리면서도 공짜로 나눠주는 비누와 손소독제를 받아챙겼다. 동대구에 내려 속는셈 치고 집으로 가는 표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봤다. 바로 출발하는 무궁화호에 딱 한장 남은 것을 냉큼 거머쥐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들어오는 길에 김밥을 샀고 젓가락과 물도 잘 챙겨 받았다. 무궁화호는 널찍하고 특히 이 차는 아주 시설도 새것 같다. 일찍 탔고 출발전에 김밥을 다 먹어치웠다. 보스턴 리걸 두편을 보고나면 도착해 있을 것이다. 동대구 까지 오늘길에는 문서를 보고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좀 쉬어야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주말. 틀어진 계획. 그러나 놀이. 신짱과 나는 정말 말이 안통한다. 그래도 우린 희한하게.. 열심히 만난다. 이야기를.. 오래 하면 나는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왜냐면 내가 말을 시작하자 마자 내용과 관계 없이 반박멘트를 하기 때문이고, 우리의 가치관 자체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다. ... 왜 어릴때 부터 친하지 않았으면 내가 변호사와 친구 먹기가 힘든건지.. 그리고 그들과 나의 사회적 지위차가 왜 그렇게 크다는 것을 느껴야 하는지.. 나로서는 좀.. 받아 들이기 힘든데.. 뭐 그럴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고.. 집 좀 살고 의사 변호사에 학벌.. 뭐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결혼 이야기와 남자 이야기로 이어지면.. 나는.. 그냥.. 듣고 있는게 편해지기 시작한다. 다른 건 다른거지.. 꼭 뭐 .. 누가 누구의 .. 더보기
지름신 괴담 바빠서 책은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질러댄다. 요새 뭐 질러 대는게 .. 미친것 같다. 가방, 셔츠, 원피스. 그런것들과 책 몇권. 그래요, 무조건 즐겁게!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저자 : 이크종출판 : 예담 2010.08.30상세보기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국내도서>여행저자 : 이종원출판 : 상상출판 2010.04.28상세보기 내 친구 커트니국내도서>아동저자 : 존 버닝햄(John Burningham) / 고승희역출판 : 비룡소 1996.05.15상세보기 이상 세권. 커트니는 두번째 구매. 큼직한 동화책인데 ..약간 슬프기도 하지만 ..난 이 동화가 참 좋더라. 국내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녀보고 싶어서 책을 샀는데.. 학기 시작하니 토할거 같다. 그리고 이크종의 책. 잼있을 듯. 이렇게 책을 사대.. 더보기
2010.09.1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종합병원 사발면 아마 만 여섯살이 막 지났을 때로 기억한다. 편도선 수술을 하러 종합 병원에 갔다. 수술 하루 전날, 입원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야 병원이 워낙 친숙해서 괜찮았지만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겁많은 엄마는 많이 긴장하고 있었다. 저녁을 못먹어서 병원 매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샀다. 나도 엄마도 컵라면을 실제로 먹어 보는건 그때가 아마 처음이었을 거다. 포장을 뜯고 물을 부은 것 까지는 좋은데, 엄마는 스프 포장을 뜯지 않고 넣은채로 물을 부어 버렸다. 몇분이 지나고, 스프는 봉지째 익어 있었는데, 그걸 건져내서 스프의 반만 넣어줬다. 매울까봐. 그게 내 첫번째 컵라면의 기억이다. 국물 맛이 나다만, 뚝뚝 끊기는 면발에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반 정도를 먹었다. ㅎㅎ.. 가끔 저 육개장 사발면 먹을.. 더보기
하쿠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개울의 신, 하쿠의 본명이다. 하쿠는 마녀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겼다가, 후에 찾게 된다. 이름을 잃는 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되 찾는 다는 것. ... 작년 도쿄로 여행을 결정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무기력과 우울로 더 아래는 없을 만큼, 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문득, 바닥까지 내려간 기운에 무슨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이렇게 무기력 할까, 그리고 바로 몇년 전까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저 불평 불만이 많았고, 일에 완전히 치어서 잠을 못자는 바쁜 생활을 했던 것 같은데.. 한발짝 떼기도 힘들어진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좀 우습긴 해도 궁금해졌다. 입사 동기들에게 물어 보기 시작했다. 답변 1. 입사연수 동기, 한모씨와 최모씨.. 더보기